시나리오 구성 - 패션관리 편
1.긍정적 시나리오
‘역시 아침 조깅 후의 샤워는 언제나 상쾌해’ 그녀는 오늘도 어김없이 가뿐한 조깅과 함께 아침을 맞이하였다. 간단한 토스트와 우유 한잔으로 아침을 요기한 그녀는 오늘 자신의 스켸줄을 머릿 속에 그려본다. 오전 임원회의, 오후 국민대 강의, 저녁 야외음악회 약속. 여느 때와 같이 바쁜 하루 일정이 예정되었다. 그녀는 드레스룸으로 가던 길에 아시모와의 간단한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아시모에게 오늘의 날씨를 물어본다. 아시모의 대답은 “2006년 11월 23일 목요일 날씨 구름많음, 서울 최고기온 섭씨12도, 최저기운 섭씨5도입니다.”이다. 피상적인 날씨 정보로는 도저히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막막하였다. 그녀는 아시모의 ‘패션관리’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오늘의 코디를 선택하기로 했다.
먼저 그녀는 자신의 이름으로 로그인한다. 그리고 오늘의 날짜를 입력한다. 2006년 11월 23일. 아시모는 추천 의류를 선택할 때 인터넷과의 연계 정보를 통해 오늘의 날씨를 고려한다. 그리고 그녀의 주요 스켸줄을 선택한다. 임원회의, 강의, 야외음악회. 아시모는 행사별로 차려야하는 의복의 예에 대한 정보를 인지할 수 있어서, 주요 행사 때 어떤 옷이 적절한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결과를 프린트 결과로 보여준다.
초 겨울의 변덕스런 날씨로 인해, 레이어드 룩의 코디가 필요합니다. 올해 트랜드인 벨벳 소재의 타이트한 팬츠, 짧은 동시에 허리를 강조한 자켓은 팔을 더욱 길게 보이도록 도와줍니다. 상하의를 카키색으로 일치시켜 전체적으로 안정성과 통일감을 부여합니다. 하지만 자칫하면 단순하게 비칠 수 있어서, 상의에 반짝이는 소재의 풀오버넥을 껴입음으로써 보온성과 개성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늦은 밤, 그녀는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아시모를 꼬옥 껴안는다. 아시모의 추천 코디는 외향적인 성향의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키워드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것이다. 그녀는 임원 회의에서 당당하면서도 강해보이는 21세기형 여성 임원의 모습을 회장에게 확실히 인지시켰다며 연신 아시모의 볼에 뽀뽀를 해댄다. 그녀의 립글로즈 때문일까, 아니면 정말 아시모가 부끄러워한 탓일까, 아시모의 볼이 발갛게 달아오른다.
2.부정적 시나리오
아시모가 커튼을 활짝 젖히니, 아침 햇살이 따사롭게 방안 가득 비춘다. 어제 숙취 때문일까? 오늘따라 아침이 개운하지 못하다. 친정집에 놀러간 아이 걱정을 덜어서일까, 어제 왜 그리 과음을 했는지 스스로도 의아한 일이다. 반쯤 뜬눈으로 시계를 바라보니, 아뿔싸 8시 20분이다. 9시에 임원회의가 있다는 사실이 번뜩 뇌리를 스친다. 부랴부랴 욕실로 달려가서 씻는다. 그런 후, 화장대에서 화장을 받는다. 여느 때 같으면 근처 메이크업 샵에 들를텐데, 오늘은 시간이 그녀를 재촉하기에 스스로 화장을 한다. 아무리 바쁘게 준비를 하더라도 임원들에게는 성의 없는 모습으로 보여서는 안 된다. 그래서 그녀는 아시모의 ‘패션관리’프로그램을 작동시킨다.
자신의 이름으로 로그인 하고서, 오늘의 날짜를 입력한다. 2006년 11월 23일. 그리고 주요활동으로 임원회의를 선택한다. 아시모가 패션결과를 제공한다. 그런데 아무리 믹스매치가 최근의 트랜드라고는 하지만, 아시모의 선택은 그녀를 당혹케 했다. 임원회의가 실내에서 이뤄지리라는 가정은 할 수 없었던 탓일까? 갑작스레 찾아온 한파의 기운만을 감지해서인지, 아시모의 선택은 두꺼운 외투로 점철지어 졌다. 임원회의가 이뤄지는 회의실의 경우 거의 섭씨 20도를 안팎으로 온도가 유지되기에 그리 두꺼운 옷은 필요가 없었다. 아시모의 선택을 언제나 믿었던 그녀는 스스로 옷을 선택하느라 결국 회의시간에 늦고야 말았다. 그녀는 아시모를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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